모더나 “생산 관련 이슈 있다” 통보…정부, 문제 파악 중
 |
▲ 지난 23일 모더나사 측에서 백신공급 관련 '생산문제가 있다'는 통보를 해오면서 하반기 국내 백신접종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한국 정부와 코로나19 백신 약 3,900만 회분 공급계약이 체결돼 있는 모더나 측이 생산 관련 ‘문제가 있다’는 통보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50대 접종 차질에 더해 모더나 백신 도입까지 불안감이 높아지며 하반기 접종계획의 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 모더나 3천800만회분 공급 차질
27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박지영 중수본 백신도입지원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안정적 백신 공급을 위해 제약사와 지속적인 협의 등을 노력하는 중에 모더나로부터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사실관계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 수시로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등 행정적·외교적 역량을 총동원 중”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측이 지난 23일 통보한 ‘생산 관련 이슈’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박 팀장은 “파악되는 대로 제약사와 협의해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속히 다시 안내하겠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스텐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화상통화를 통해 올해 2분기 2,000만 명 분량(4,000만 회분)의 백신 공급에 합의했다.
그러나 실제 국내 들어온 물량은 상반기 11만2,000회분과 하반기 104만회분 등 115만2,000회분에 그친 상황으로, 나머지 물량의 3분기 수급조차 불투명해졌다.
이미 모더나 백신 공급의 차질 우려는 지난 50대 접종계획 변경 당시 불거진 바 있다.
당초 정부는 50~59세 접종에 모더나 백신만 단일 사용할 방침을 밝혔지만, 접종 시작 일주일을 앞두고 돌연 화이자 백신 병행 계획을 밝히며 혼란을 키웠다. 50대 전체 약 732만 명의 접종을 모두 감당할 정도로 충분한 양의 모더나 백신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정은경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당시 브리핑을 통해 “현재 모더나 백신의 월별, 7월 공급 물량 총량은 변동이 없지만, 이달 셋째 주(12일∼18일) 공급 일정이 품질검사나 배송 문제로 연기됐다”고 해명했다.
50대 접종 병행 이외에도 정부는 현재 올 상반기 60∼74세 사전예약자 가운데 건강상 이유나 의료기관 실수 등으로 접종이 연기·취소된 미접종자 10만여 명에 대한 백신도 기존 모더나에서 모더나 또는 화이자로 변경한 상황이다.
또한 이날부터 시작되는 기업 사업장의 자율접종에 쓰일 백신도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교체됐다.
한편 이번 제조사 측 갑작스런 통보로 아직 3,800만회분 이상 추가 공급이 예정된 일정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면서 또 다른 추가접종 계획에도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