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주화 운동 41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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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 민주화 운동 희생자 안종필 씨의 모친 이정님 씨를 위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박병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민주주의 정신을 기리는 내용의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문 대통령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시 우리들의 오월, 어제와 오늘에 머물지 않는 오월”이라며 “5·18민주묘지와 망월공원묘지로 가는 길에 쌀밥같이 하얀 이팝나무꽃이 피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민군, 주먹밥, 부상자를 실어나르던 택시, 줄지어 선 헌혈. 함께 이웃을 지키고 살리고자 했던 마음이 민주주의”라며 “오늘 그 마음이 촛불을 지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가 되고, 코로나를 극복하는 힘이 되었다는 것을 감사하게 되새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망의 오월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으로 열린다”며 “지난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인권유린과 폭력, 학살과 암매장 사건 등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올해 3월에는 계엄군이 유족을 만나 직접 용서를 구하는 화해와 치유의 시간이 있었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주 시민을 향해 기관총과 저격병까지 배치해 조준 사격했다는 계엄군 장병들의 용기 있는 증언이 전해졌다”면서 “이렇게 우리는 광주의 진실, 그 마지막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광주 민주화 운동이 최근 군부로부터 일방적으로 희생당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민주주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희망이 되길 기원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미얀마에서 어제의 광주를 본다”면서 “오월 광주와 힌츠페터의 기자정신이 미얀마의 희망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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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사진=청와대 제공) |
아울러 문 대통령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되새겨 미래 후손들에게까지 전승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오월 광주와 함께 할 것”이라며 “옛 전남도청 건물을 1980년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마쳤다. 또한 박용준 열사는 등사원지에 철필로 원고를 옮겨 적어 광주 시민들의 소식지 ‘투사회보’를 만들었다. 계엄군의 총이 앗아간 그의 삶이 ‘박용준체’를 통해 우리 품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이어 “(이는) 민주주의를 새롭게 열어갈 미래 세대들을 위한 오월의 선물들”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는 ‘택시운전사’의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기억한다”며 “오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며 기록했던 그의 뜻을 기려 오는 10월부터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을 시상한다”며 “광주가 성취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세계 시민들과 나누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오월 민주 영령들을 마음 깊이 기리며 모진 시간을 이겨온 부상자와 유가족께 존경과 위로를 드린다”면서 “민주와 인권, 평화의 오월은 어제의 광주에 머물지 않고 내일로 세계로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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