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 익스포저 2천566조
전년比 12.4% 증가…GDP 125% 수준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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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담대 등 부동산 금융 관련 익스포저 규모가 최근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금융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가 지난해 2,500조 원을 돌파하는 등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2년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국내총생산(GDP)의 12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비은행권 부담 비중↑…취약성 더 커져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2021년 말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2,566조4,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2.4%(283조 원) 증가한 것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24.7%, 민간 신용 대비 56.5%에 이르는 규모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란 금융기관과 보증기관이 취급한 부동산 관련 가계·기업 여신, 금융투자상품 등의 합계를 의미한다.
GDP 대비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규모는 지난 2018년 처음으로 100%를 넘어선 이후 불과 4년 만에 23.5%p(포인트) 급증했다. 경제성장 속도보다 부동산으로 흘러간 자금 규모가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첫 해인 2020년 215조5,000억 원(10.4%) 늘어나면서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두 해 증가한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만 500조 원에 달한 가운데 이는 집값 폭등 여파로 부동산 관련 투자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됐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가계여신의 경우 전년 대비 8.6% 증가한 전체의 49.4%로 절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가계여신의 55.2%는 부동산 담보 대출이었다.
다만 전체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가운데 가계여신 비중은 5년새 3.6%p 줄어들었다. 하지만 기업여신과 금융투자상품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지난해 기업여신 증가율은 17.2%, 금융투자상품 증가율은 13.5%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전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증가율 대비 큰 수치다.
기업여신은 대출금(52%)·사업자 보증(30.5%)·PF대출(17.4%), 금융투자상품은 MBS(50.3%)·부동산펀드(21.4%)·리츠(24.7%)·회사채CP(3.6%)로 각각 구성됐다.
특히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 돈을 빌린 주체가 이를 갚지 못했을 때 금융기관이 최종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익스포저 규모는 1,341조6,000억 원으로 전체의 52%에 달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55.9%, 비은행은 44.1%의 비중을 보인 가운데, 최근 5년간 비은행 비중은 4.4%포인트 수준 늘어난 반면 은행 비중은 줄었다.
결국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 금융기관 외에는 보증기관·금융투자기관 등이 리스크의 최종 부담 주체가 되는 만큼 취약성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장 의원은 “부동산 자산가격 상승 등으로 최근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지금은 대출 규제 등을 완화해 리스크를 더 키워선 안 된다”며 “(관련 사안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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