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한 달 새 15배 증가
휴가철 이동량 증가도 확산 지속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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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7일 비수도권도 거리두기 3단계 상향이 공식화된 가운데, 강원도의 대표적 해수욕장 중 하나인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발 델타 변이가 조만간 국내서도 ‘우점화’할 것이 유력시된다. 우점화란 변이·비변이를 포함한 모든 바이러스 중 최고 비중을 차지해 과반 이상 우세종이 된 것을 의미한다.
거센 델타 변이 확산세와 함께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 변수로 당분간 현 4차 대유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정부는 내일(27일)부터 비수도권에서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공식화했다.
◆ 낮은 백신 접종률도 유행세 한 요인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기준 신규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 검출률은 48%로 절반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넷째 주 기록한 3.3% 대비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불과 한 달여에 걸친 폭증세다.
중대본은 “델타형 변이는 전염력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빨라 역학 대응으로만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통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급증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델타 변이는 이주(25~31일) 내로 ‘우점화’에 도달할 전망이다.
앞서 중대본은 지난 25일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약 2주 동안 3단계로 일괄 상향 조정키로 결정했다. 지난 19일부터 시행된 ‘최대 4인’ 사적모임 제한 조치도 연장된다.
이같은 조치는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최근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원정 유흥’ 등 수도권 풍선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비수도권 확산세가 거세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휴가철이 본격화한 지난 12일~18일 일주일 간 전국 이동량은 여전히 코로나19 발생 직전 이동량 평균을 웃돌고 있다. 확진자 감소를 위한 이동량 추가 감소비율은 전국 26.2%, 수도권 18%에 각각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주일 간 전국 일평균 확진자 수는 1465.1명으로 직전 주 1348.3명 대비 8.7% 증가했다. 수도권에선 동 기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990.1명에서 966.2명으로 줄어든 반면, 비수도권은 358.2명에서 498.9명으로 늘었다.
더딘 백신 접종률도 4차 대유행을 꺾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재 국내 백신 1차 접종률은 32.8%, 접종 완료율은 13.3%에 그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날 중대본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예방접종률이 일정 수준(인구 70% 1차 접종, 50% 접종 완료)에 도달할 때까지 방역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거리두기 강화로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통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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