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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더 이상 싱크홀의 안전지대가 아니란 주장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대공사 현장에서 싱크홀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인근에서 최근 싱크홀이 발생해 국민적 충격을 안긴 가운데, 최근 서울시 도심 한 가운데서 싱크홀 현상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경욱(자유한국당) 의원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실제 서울시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 4,580건 가운데 전체의 78%인 3,581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 싱크홀 우려↑…시민 안전관리 적신호?
20일 서울시가 관리하는 서부간선도로 지하 공사현장에서 막대한 양의 지하수 유출로 싱크홀 발생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서부간선지하도로 신도림 주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등 지역 주민들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 시공사의 엉터리 자료 제시와 서울시의 부실 관리 등으로 주민 안전이 크게 위협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물포‧서부간선이 전국 최초로 진행되는 대형 터널공사임에도 지하수 문제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시민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되고 있다”며 “박원순 시장 면담과 안전성 검증, 제3기관을 통한 철저한 모니터링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지난 17일자
해당보도에 따르면 서부간선 지하도로 현장에선 하루 무려 1,100여 톤에 달하는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등포 양평동의 지하수 높이는 4.26m 하락했고, 구로구 신도림의 지하 수위 역시 2.69m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중에 지하수가 빠져나간 자리가 결국 빈 공간으로 남게 되는 셈이다.
비대위는 “이 같은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지거나, 건설공사 등으로 외력이 가해질 경우 가산동 아파트처럼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서부간선 구간의 지질은 연약한 충적층으로, 그간 서울시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주로 충적층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18일 해명자료를 내고 “공사 구간은 시·종점 일부구간을 제외한 전구간이 지하 80m 이상 대심도 구간으로, 지상부에 가까운 지하수 유출로 발생하는 동공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 등, 박원순 시장 면담 및 대책 마련 촉구
그러나 영등포 양평동의 지하수 높이는 지표에서 12.20m에 있던 것이 16.46m로, 구로구 신도림의 지하 수위는 5.41m에서 8.10m로 낮아졌다는 게 비대위 주장이다.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후환경영향평가서 상에 공사현장과 직선거리로 500m 떨어진 양평6차 현대아파트에서 2016년 평균 지하수위 11m가 공사가 본격화 된 2017년 3월 현재 13.5m까지 하락했음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결국 현재 유출된 지하수는 지하 깊은 곳 단단한 암반층이 아니라, 지하 20m 내외의 퇴적모래, 자갈, 점성토층 등 연약지반, 즉 지상부와 가까운 곳에서 측정된 것”이라며 “주민들은 서울시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큰 문제는 대량으로 유출된 지하수가 언제 채워질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서부간선 지하도로의 환경영향평가서에는 터널 완공 후 1년 내 지하수가 원상 회복된다고 적혀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정확한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해당 환경영향평가에는 비가 내리면 지하수로 얼마나 채워지는지를 알 수 있는 지하수 함양률로 한강유역 지하수 함양률 12.81%를 적용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서부간선 지하도로 구간이 있는 영등포구 양평동, 구로구 신도림과 구로1동 지역의 지하수 함양률과 일치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시 지하공간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 지하철 등에선 일일 18만 톤에 달하는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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