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민주·정의당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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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일인 3일 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소를 찾은 유족들이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제주도사진기자회)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오늘 제75회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이 개최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일정 조율이 어렵다는 이유로 불참한다. 여당 대표 및 원내대표까지 불참이 예고된 반면, 진보 진영 정치권에선 사실상 총출동해 엇갈린 행보를 이어간다.
◆ 제주도민 등 1만5천여명 참석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제75주년 4·3 추념식은 이날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다. 앞서 4·3희생자 추념일은 지난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열리는 이번 추념식에는 유족 대표 등 제주도민 1만5,000명이 참석한다. 오전 10시 사이렌 소리에 맞춰 4·3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시작으로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추념사, 유족이야기 등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앞서 역대 보수정권 대통령의 첫 번째 4·3희생자 추념식 참석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불발된 데 따른 아쉬움이 정치권에 감돈다.
윤 대통령은 과거 당선인 시절 추념식에 참석해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대선 전날 제주 유세에선 “절대 우리(4·3 사건) 유가족과 도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아, 윤석열 정부는 정말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불참은 지난달 미국·일본 등과의 대외 일정을 이유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엑스포 후보 도시 부산을 평가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 맞이를 위해 불참한다.
이들을 대신해 정부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여당에서는 김병민 최고위원과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이 각각 참석한다.
일각에선 대통령·여당 측의 ‘일정조율이 어렵다’는 불참 해명을 두고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실제 대통령의 ‘해외순방 준비’ 이유라고 하기엔 불과 이틀 전인 지난 1일 윤 대통령은 프로야구 개막식 시구에 나섰고, 대구 서문시장까지 찾았다. 4월3일이라는 특정날짜가 미리 정해진 행사의 불참 이유라고 하기엔 설득력이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또한 국민의힘 주류와는 달리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불리는 이준석계의 행사 참석에도 이목이 끌린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해 이들은 이번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 추념 및 유족과의 만남에도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이재명·이정미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총출동한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도 퇴임 뒤 처음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제주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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