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날짜 앞당기는데도 절반 이상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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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무갖기캠페인에서 나무를 심는 아이들. (사진=산림청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정부는 기후변화로 봄철 기상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에 국민들의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탄소중립을 위한 나무심기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면서 식목일의 날짜와 의미를 재검토하자는 의견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이에 산림청은 지난 22일~23일 국민 1,006명을 대상으로 ‘나무심기와 식목일 변경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6.6%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나무심기가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은 81.6%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79.2%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식목일 날짜 변경 등 나무심기 기간을 앞당겨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식목일 날짜 변경에 대해서는 ‘3월 중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0%가 찬성했으며, ‘현재 식목일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는 응답은 37.2%로 나타났다.
식목일 변경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3월 기온이 충분히 상승’, ‘3월에 심는 것이 나무 성장에 더 적합’ 등을 꼽았으며, 변경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현재 식목일 날짜에 대한 기존 인식’, ‘나무심기에 낮은 3월 기온’ 등을 꼽았다.
식목일 날짜(4월 5일)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비율은 85.4%, 그 외의 날짜로 잘못 알고 있는 비율은 5.3%로 나타났다.
또한, 식목일이 담아야 할 의미로는 ‘나무심기 중요성을 알리는 날’(53.5%), ‘나무심기에 가장 적합한 날’(22.7%) 순으로 높게 응답했다.
응답자의 59.0%가 봄철에 나무를 심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당시 나무를 심은 시기는 4월 초(42.1%), 3월 중하순(27.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나무를 심어본 경험이 없는 이유로는 ‘나무를 심어볼 기회의 부재’(37.3%), ‘나무를 심을만한 장소 물색 어려움’(24.6%) 순으로 높게 응답했다.
산림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향후 식목일 날짜변경 여부를 확정하고 관련 절차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활용할 예정이며, 나무심기에 대한 국민 참여방안 등 관련 정책 수립에도 참고할 계획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향후 식목일 변경 논의에 있어서도 국민 의견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과 함께 반영해 나갈 것”이라며, “과거 범국가적 나무심기로 우리나라 산림녹화를 이끌었던 식목일을 미래에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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