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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0일 정읍 벚꽃축제가 개막한 가운데 벚꽃 없는 벚꽃나무 아래서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조주연 기자) |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벚꽃 개화시기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채 지역 벚꽃축제를 개막해 ‘속 빈 강정 축제’란 오명을 얻은 전북 정읍시가 축제 기간 연장을 고민하고 나섰다.
본지는 지난 3월 30일 ‘벚꽃 없는 벚꽃축제’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정읍 천변로는 봄이 되면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로 장관을 이뤄 지역 명소를 넘어 타지에서도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에 정읍시 지난 2017년부터 예산을 들여 축제를 마련했고 올해는 2억2,000만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됐다.
하지만, 올해 해당 벚꽃 축제를 즐기기 위해 지난 주말 정읍 천변로를 찾은 관광객들은 벚꽃 없는 벚꽃축제에 당혹스러워했다.
정읍시는 당초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5일동안 치를 예정이였던 축제를 7일까지, 4일 더 연장하는쪽으로 가닥을 잡고 2일 오후, ‘기간 연장 협업회의’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축제 기간이 연장되더라도 계획된 공연 외 진행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형식상 기간만 연장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투입되는 행정인력에 대해서는 “실과 직원만 투입되기 때문에 시정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기간 연장으로 인한 예산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기간 연장에 따른 필요 예산을 파악하고 협업회의에서 논의하는게 아니라, 협업회의에서 기간 연장이 확정되면 그 후 필요예산을 파악하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개화시기를 축제기간에 맞추지 못한게 아니다”라며 벚꽃 없는 벚꽃 축제에 대해 “날씨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
속빈 강정축제란 오명을 얻고 고무줄 같이 축제 기간을 연장을 고민하는 정읍 벚꽃축제에 유진섭 정읍시장이 어떤식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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