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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용인에서 화재로 전소된 BMW 차량 모습.(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입차 브랜드 BMW 사태가 잠시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최근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BMW 차량이 일주일 새 무려 5건에 달하는 ‘주행 중’ 화재 사고에 휘말리는 등 ‘불차’란 오명을 받으며 브랜드 신뢰도가 추락하는 모습이다.
특히 경찰은 최근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등 관계자가 차량결함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혐의로 검찰 송치한 가운데, 지난해 제기된 지적에 따라 사측이 대대적인 리콜에 나섰음에도 대상 차량에서 잇따라 화재사고가 터지면서 이 같은 의혹에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 ‘불차’ BMW 신뢰도 추락 불가피…정부 책임론도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BMW 본사와 BMW코리아 등 법인 2곳을 포함해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및 임직원 8명을 각각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특히 김 회장 등은 BMW 차량에 들어가는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의 결함을 알고도 축소‧은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EGR은 디젤 자동차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배기가스의 일부를 흡기 다기관으로 재순환시키는 장치로, 지난해 사태 당시부터 잇단 사고의 주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실제 BMW는 지난해 7월 ‘EGR 결함에 따른 결론’이라는 리콜 단행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BMW는 지난해부터 65종, 총 17만 대 수준의 대규모 리콜 조치를 지속 중임에도 도로 위 운전자 공포는 여전한 모습이다. 지난 일주일 새 수도권에서만 5건에 달하는 BMW 차량이 운전 도중 불에 탔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리콜 대상 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경기 용인 한 도로에서 전날 오후 9시께 BMW SUV 차량에서 불이 났다. 운전자는 경찰에 ‘엔진룸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차량 전소 등 1,700만 원 상당 재산 피해를 입었다.
앞서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 간 수도권에서 총 3건의 BMW 차량 화재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도 주차 도중 차량에서 불이 났다.
5대 화재 차량 중 3대 차종인 640d·525d·320d 모델은 특히 지난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EGR 리콜 대상 차량으로, 이미 시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 사안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정부 점검 기간 중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모양새도 좋지 않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 기간 발생한 BMW 사고차량 5대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한 추가 정밀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민사회에선 자동차 안전의 최종 책임자인 정부가 그간 BMW 차량 안전의 허점이 수차례 포착됐음에도 사실상 방치해왔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향후 정부의 점검 결과 및 검찰 수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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