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협력 관심 높아…새안·서울철도공사와 협력 체결
양국 교두보 역할 “신뢰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자”
▲ 다토 하싼 빈 매드 MPM 회장이 지난 8월 말레이시아 수상궁 기술기관인 MIGHT 회의실에서 진행된 한국 협력사와의 회의 후 한국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세계로컬신문 김수진 기자] 동남아시아의 잠룡(潛龍), 말레이시아가 최근 비상을 꿈꾸며 꿈틀대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제는 경제 대국으로의 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말레이시아의 이러한 움직임 뒤에는 말레이시아 정부 자문위원회인 MPM(Malay Consultative Council)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MPM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국내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 위해 거물급 인사 및 기업 모여
“말레이시아는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 잠재된 가능성에 한국의 높은 기술력이 가미된다면 두 국가 모두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지난 7월 서울 금천구청 기획상황실에서 30여명의 말레이시아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다토 하산 빈 매드 MPM 회장이 말레이시아 현황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자신있게 설명했다. 현장에 있던 한국인과 말레이시아인 모두 그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에 집중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자문위원회, 즉 MPM(Malay Consultative Council)이 한국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월 민간 경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부터다. 이날 MPM은 한국 글로벌코너스톤그룹(회장 강성태, 이하 GCG)와 양국 간 우호 증진과 경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한국의 우수한 기업을 말레이시아에 소개하기로 약속했다.
MPM은 말레이시아 수상과 정부 자문위원회 위원장과 정부 고위 관료, 민간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비영리 자문단체다. 말레이시아의 발전과 개발을 목표로 민간 차원에서의 활동하고 있다. 국가이익의 특정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해 정부에 공식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단체로 그 영향력이 매우 광범위하고 크다.
824개의 비영리기구와 12개의 자문위원회, 100개의 컨설팅 패널, 내부 국(Bureau)과 합동위, 정부 테스크포스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비영리기구인 MPM의 실질적인 사업을 위해 ‘Group Corporative of MPM(GKMPM)’를 정부 지정 파트너 회사 설립하고 말레이시아 정부 국익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운영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비정부기구와 자문위-이사회, 합동위원회 등과의 협의를 거쳐 국가적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이를 관리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MPM은 특정 국가 프로젝트를 관리하는데도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고 MPM을 단순한 비영리 단체로만 봐선 안된다. MPM 소속 회원 모두 거물급 정부 인사다. 전 외교부 장관인 탄 스리 모드 유쉐프 히탐(TAN SRI MOHD YUSOF HITAM)과 전 교육부 장관인 탄 스리 닥터 압 라함 알샤드(TAN SRI DR ABD RAHMAN ARSHAD), 전 국방부 장관인 압 라함 하미드(ABD RAHMAN HAMID) 등이 MPM의 주요 회원이다. 이들은 현직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 지난 8월 세계적 에너지 회사이자 MPM 주요 협력사인 페트로나스의 본사에 GCG와 MPM이 주도해 세계로컬신문과 (주)새안, 오투앤비 등 한국협력사가 초정돼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MPM의 협력사도 말레이시아에서 주요 기업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인 패트로나스(Petronas)를 손꼽을 수 있다. 패트로나스는 지난 8월과 11월 GCG과 MPM이주최해 세계로컬신문과 한국 기업들이 참여한 미팅에서 MPM을 통한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기대한다는 양국 협력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밝히기도 했다. 또 말레이시아의 건설회사인 Skala Group도 MPM의 활동을 적극 돕고 있으며 부동산 개발 회사인 Kamuja Group도 주요 회원사다.
MPM이 그간 정부에 제안한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이슬람 부동산 저축기금’이 있다. 이슬람교도가 주택이나 상업 단지를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 기금으로 이를 통해 부동산 사업과 주택 및 도시개발에 나서며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지금까지 진행 중인 많은 사업들이 MPM의 손을 거쳤다.
▲ 지난 1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스칼라 본사에서 (주)새안 이정용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스칼라 임직원들에게 말레이시아 개발 관련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하지만 MPM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국가 산업 부흥을 위한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다토 하산 MPM회장은 자국의 발전을 위해서 외국의 기술력, 즉 한국 측의 협력은 필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4차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친환경기술 중 전기자동차 산업을 통해 자국 발전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금까지 말레이시아는 단순한 자원 개발을 통한 발전만을 꾀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를 넘어 모든 국민이 잘 살 수 있도록 인식을 바꾸고 열린 마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부흥 프로그램에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접목하고자 합니다. 폐쇄적이라고 생각하는 말레이시아 그리고 이슬람 문화에 개방의 바람을 불어넣고자 합니다. 그 바람에는 한국의 협력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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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오토쇼(KLIAS, Kuala lumpur Inetrnational Automotive Symposium)에서 (주)새안 이정용 대표(왼쪽 두번째)가 말레이시아의 국제무역산업부 산하 자동차연구소(MAI) 다툭 마다니 사하리 소장(왼쪽 세번째)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강성태 GCG회장(왼쪽 첫번째)와 다토 하산 빈 매드 MPM 회장(사진 왼쪽 네번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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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서울교통공사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MPM와 GCG와 ‘말레이시아 철도 및 스마트 시티 사업 추진을 위한 삼자 간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교통공사> |
실제로 현재 MPM의 주도로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예로 전기자동차 전문회사 (주)새안을 들 수 있다. 새안은 말레이시아 내 전기자동차 관련 기술 이전을 위해 지난달 말레이시아의 국제무역산업부 산하 ‘자동차연구소(MAI)’과 UniKL대학 등과 협력서를 주고받았다. 이번 협약으로 새안은 말레이시아에 기술이전과 관련 교육에 나서게 되면서 현지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며 화제가 됐다.
또 서울교통공사와 지난달 27일 철도 사업 및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맺는 큰 성과도 거뒀다. 이로써 서울교통공사는 말레이시아 철도개발과 인프라 및 역세권 개발에 나서고 철도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다토 하산 MPM회장은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한국과의 협력을 단순한 비즈니스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GCG 강성태 회장과 오랫동안 친구 사이로 지내면서 쌓아온 믿음 덕분에 한국의 좋은 친구들을 얻을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지금 사업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봅니다. 이처럼 믿음과 협력이 바탕이 돼야 양 국가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믿음직한 친구’로서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앞으로도 협력하길 바랍니다.”
▲ 다토 하산 빈 매드 MPM 회장. |
다토 하산 빈 매드 MPM 회장은?
말레이시아 내 대표적 친한파로 알려진 다토 하산 회장은 1952년 생으로 말레이시아 페르타니안 말레이시아 대학(UPM)과 영국 런던대학에서 수학 후 런던대에서 과수재배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말레이시아 조호(Johor) 농업부 기술자 등을 거쳐 UPM 대학에서 교수로 취임하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UPM 대학교수로 역임하면서 국가와 주정부 등에서 총리실 농업 현대화위원회 위원과 농민개발 대학 프로그램 위원장, 말레이시아 원예학회 재단 이사장 등을 맡으며 큰 성과를 거두며 정부의 신임을 얻었다. 이후 2009년 12월 24일 MPM 회장을 맡으며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업적으로 지난 2012년 12월 23일 말레이시아 술탄(왕)으로부터 최고 작위인 다토(Dato) 작위를 수여받았다.
한국 글로벌코너스톤그룹(GCG)은?
MPM의 공식 한국 협력사로 한국의 우수한 기업을 말레이시아에 소개하고 양국 교류를 통한 우호를 위해 창립된 기업이다. 지금까지 전기자동차 기술 이전 및 말레이시아 교통망 구축, 도시개발, 수도산업, IT, 유통 및 식품 진출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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