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처리 등 과정 추가…녹조때 맛·냄새 완전 제거
낡은 수도관·상수도관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 추진
도심형 ‘아리수 음수대’ 설치…학교·유치원에 확대
![]() |
|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2014년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마련한 강북아리수정수센터 전경. |
[세계로컬신문 황학수 조사위원] 서울의 수돗물의 브랜드는 ‘아리수’다. 2004년 한강의 옛 이름을 서울의 수돗물 브랜드로 쓰기 시작한 이래 ‘아리수’는 수돗물의 대명사가 됐다. 서울시민 중 80%는 ‘아리수’가 서울의 수돗물이란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만큼 인지도가 높다는 뜻이다.
그런데 아리수를 그대로 마시거나 끓여 마시는 비율은 53.3%(2013년 기준)다. 절반이 넘는 서울시민들은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정수기를 이용하거나 먹는 샘물을 따로 비용을 들여 마시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수돗물과 정수기물, 먹는 샘물 등 3가지 먹는 물의 수질과 맛 차이가 거의 없거나 수돗물이 훨씬 안전하다고 말한다.
![]() |
|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친환경 재질의 상수도관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엄격한 수질관리로 세계가 인정
|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수상한 UN공공행정대상. |
실제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시 수돗물평가위원회에서 최근 5년 동안 수돗물과 정수기물에 대한 수질검사를 한 결과 일부 정수기물은 수소이온농도(pH)와 일반세균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사례가 다수 발생했으나 수돗물은 수질기준 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올해 2월 수돗물평가위원회는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가 역삼투압정수기보다 칼륨, 칼슘 등 미네랄 함량이 월등히 높다는 조사결과도 발표했다. 아울러 2013년 8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수질을 검사한 결과 아리수와 국내산 먹는 샘물의 미네랄 함량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수상한 국제비지니스상. |
올해는 수질검사 항목을 170개로 늘렸고, 상수원 수질검사 지점도 29개에서 33개 지점으로 늘렸다.
또 미규제 신종미량물질 검사도 기존 135개에서 140개로 늘렸다. 변화하는 한강 원수 수질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아리수는 지난 2008년 세계적인 수질분석기관인 UL(미국보건협회 안전시험소)과 NSF(국제위생재단)의 167개 수질검사 결과 ‘미국 EPA(환경보호청) 먹는 물 수질기준 적합’ 판정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건강하고 깨끗한 물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 마련 냄새 제거
| ▲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 관계자가 벤치마킹 온 외국 상수도 관계자들에게 오존발생 및 분배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
서울시는 지난해 6개 아리수정수센터에 모두에 오존과 숯으로 한 번 더 거르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마련해 더 건강하고 맛있는 아리수를 생산하고 있다.
2010년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 2012년 광암아리수정수센터, 2014년 강북.암사.구의아리수정수센터에 이어 2015년 7월 뚝도아리수정수센터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마련한 것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 정수처리공정에 오존처리와 입상활성탄(숯)으로 한 번 더 걸러주는 과정을 추가해 조류(藻類)로 인해 발생하는 흙(지오스민, Geosmin)·곰팡이냄새(2-MIB) 유발물질과 소독부산물 등 미량유기물질을 100% 완벽하게 처리하는 시설이다.
먼저 ①염소보다 강력한 소독력을 지닌 오존이 산화작용을 일으켜 물속에 있는 큰 유기물을 작은 유기물로 분해하고 ②병원성미생물을 제거한 다음 ③지름 0.5mm 정도의 입상활성탄(숯)에 뚫려 있는 아주 미세한 구멍으로 오존 처리한 수돗물에 남아있는 유기물질을 완벽하게 흡착해 남아있는 맛·냄새 유발물질을 모두 제거하는 방식이다.
| ▲ 아리수통합정보센터 직원들이 전국 최초로 상수도에 최첨단 IT기술을 접목해 취수에서 수도꼭지까지 아리수의 수량, 수질, 수압 등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
즉 녹조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지난 2012년과 2015년 한강 상류에서 녹조가 대거 발생했을 때 아리수정수센터에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통해 녹조 때문에 발생하는 맛·냄새 유발 물질을 100% 제거한 아리수를 생산·공급한 바 있다.
또 서울시는 아리수를 그대로 받아 마실 때 날 수 있는 소독 냄새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3년 수돗물의 중간 기착지인 배수지에서 염소를 분산 투입하는 시설을 마련, 염소냄새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 수준인 0.1~0.3mg/L로 유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잔류염소량 기준을 지키기 위해 아리수정수센터에서 0.7mg/L의 잔류염소량을 유지, 정수센터에서 가까운 곳에서는 염소 냄새가 많이 나기도 했지만 이제는 거의 균일하게 잔류염소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냄새에 대한 거부감 없이 아리수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 |
|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가 일반 가정집의 수도꼭지에서 아리수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수돗물을 채취하고 있다. |
◇수도꼭지 수질검사·품질확인제 시행
여기에 덧붙여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매월 450개 지점의 수도꼭지 수돗물에 대해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모두 수질 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서울시 각 지역의 수질을 공개하고 있다.
시는 매년 26만 가구의 수돗물 수질을 무료로 검사하는 ‘아리수 품질확인제’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시작한 무료 수질검사 서비스인 아리수 품질확인제는 ▲일반세균으로부터 안전성 여부를 측정하는 잔류염소 검사 ▲수도배관의 노후도를 진단할 수 있는 철, 구리 검사 ▲수돗물의 깨끗함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탁도와 pH(수소이온농도 지수) 검사 등 총 5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진행한다.
서울시 다산콜센터(120번)나 거주지 관할 수도사업소,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http://arisu.seoul.go.kr)으로 신청하면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통해 무료로 수질검사를 받을 수 있다.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교체 공사비 지원
서울시가 수돗물 생산과 함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게 수돗물 공급 부문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불신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내 낡은 수도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 예산을 대폭 증액해 노후 옥내 급수관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9년까지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 |
| ▲ 서울시가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아파트 노후 배관(공용배관)을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한 모습. |
시는 지난 2007년 처음 시작된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사업 결과, 노후된 수도관을 쓰고 있던 56만5000 가구 중 올해 7월말 현재 27만6424가구(48.9%)의 수도관을 녹이 슬지 않는 관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 |
| ▲ 은평구 평화공원에 설치한 TV모양의 아리수 음수대 모습. |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대상은 1994년 4월 1일 이전에 지어지고 녹이 잘 스는 아연도강관을 수도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주택이다.
특히 시는 올해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예산을 지난해보다 265% 증액된 448억원으로 책정하고, 올해 8만6000 가구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1755억 원을 들여 33만여 가구의 노후 옥내급수관을 전량 교체할 계획이다.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공사비 지원액은 전체 공사비의 80%이며, 단독주택은 최대 150만원까지, 다가구 주택은 최대 250만원까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세대당 최대 120만원까지 지원된다.
주택 내 노후 수도관 교체 공사비 지원 절차는 ①관할 수도사업소에 연락해 개인 집의 수도관이 아연도강관인지를 진단하고 ②개인이 수도설비업체 등에 맡겨 교체 공사를 한 뒤 ③교체 공사 후 수도사업소에 교체 공사비 지원 신청을 하면 된다.
교체 공사는 집안 내 수도관을 철거하지 않고 녹이 슬지 않는 관을 새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사기간은 평균적으로 2~3일 이내에 끝난다.
주택 내 노후 수도관 교체 공사비 지원과 관련한 문의는 서울시 다산콜센터(120번)나 거주지 관할 수도사업소로 연락하면 된다.
◇공공 관리하는 상수도관 97% 교체 완료
서울시는 또한 1984년부터 노후 상수도관 교체를 추진한 결과, 지난해 74㎞의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하는 등 전체 연장 1만3697㎞ 중 1만3292㎞(97%)를 교체 완료했다고 밝혔다.
| ▲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서 활성탄여과지로 정수하는 모습. |
시는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122% 증액해 95㎞를 교체하는 한편 2017년 153㎞, 2018년 157㎞ 등 2018년까지 남아있는 노후 상수도관 405㎞를 교체할 예정이다.
노후 상수도관은 회주철관, 아연도강관, 강관, PVC관 등 누수와 부식에 취약한 ‘비내식성관’을 지칭하는 것으로 시는 이를 스테인리스강관이나 덕타일주철관 등 부식에 강하고 친환경 도료를 사용한 내식성관으로 교체하고 있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주택 내 낡은 수도관과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하는 일은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신뢰로 바꾸기 위한 포석이자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 ▲ 서울광장에 수도관 형상을 딴 아리수 음수대 앞에서 시민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
◇아리수 음수대 설치 확대
▲ 신촌 명물거리에 공연이 가능한 조명과 무대, 스피커 시설을 갖 춘 스토로우 모형의 아리수 음수대. |
서울시는 아리수 음수대 설치를 확대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수돗물을 마시는 문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시는 지난 6월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서울광장 등 주요 도심에 아리수를 마시고 보고 즐길 수 있는 ‘도심형 아리수 음수대’를 설치했다.
서울광장에는 수도관 형상을 딴 아리수 음수대를, 신촌 명물거리에는 관할 구청과 주변 상인들의 요구를 수렴해 ‘버스킹’ 공연이 가능한 조명과 무대, 스피커 시설을 갖춘 음수대(아리수 스트로우)를 설치했다. 또 은평평화공원(역촌역 사거리)에는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화면을 통해 지역민에게 전달하는 지역공동체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아리수 TV 음수대’를 설치했다.
시는 또 수돗물에 대한 편견이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수돗물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국·공립유치원에 아리수 음수대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영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엄격한 수질관리와 함께 급수환경을 개선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수도꼭지에서 마음 놓고 아리수를 마시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