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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 일본학연구소.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동국대학교 일본학연구소는 내달 초 재일교포의 삶을 반추하는 영화제를 개최한다.
30일 동국대에 따르면 동국대 일본학연구소는 내달 8일~9일 이틀 간 문화관 제1세미나실에서 ‘재일코리안 영화제-일본영화 속 재일코리안을 다시 본다’를 개최한다. 이 영화제는 4편의 영화 상영과 2번의 대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4편의 영화론 ‘돌아온 주정뱅이’와 ‘교사형’, ‘박치기!’,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가 마련됐다.
오시마 나기사(大島渚)의 1968년 영화 ‘돌아온 주정뱅이’와 ‘교사형’, 그리고 1968년을 배경으로 제작된 이즈쓰 가즈유키(井筒和幸)의 ‘박치기!’(2004)는 모두 1968년과 관련된다.
베트남 전쟁 반대와 일본의 자유, 민주, 독립의 목소리가 생생한 1968년, 일본에선 김희로 사건으로 대표되는 타자의 문제가 공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민주를 갈구하던 뜨거운 목소리는 재일코리안에 대해서만큼은 차가웠다. 설령 관심을 보인다 해도 오시마 나기사의 언급처럼 재일코리안은 일본 사회를 자각하는 ‘거울’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 ‘차별 받는 재일코리안’이라는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 재일코리안의 문제를 다층적으로 접근한 영화가 최양일의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2004)다.
아울러 2번의 대담은 ‘오시마 나기사와 한국·일본(대담자: 오가와 쇼타(나고야대), 채경훈(부산대))’과 ‘재일코리안의 삶과 영화(대담자: 리봉우(프로듀서), 조경희(성공회대))’로 진행된다.
‘일본영화 속 재일코리안을 다시 본다’는 이번 영화제의 부제로, 여기에서 방점은 ‘다시’다.
‘다시’는 일본 사회가 재일코리안을 어떻게 봤는지가 아닌, 지금-여기에서 우리가 재일코리안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비판적이고 반성적 문제제기다. 어쩌면 우리는 여전히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일본 사회가 그랬던 것처럼 편견을 쌓아가며 재일코리안을 차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가와 쇼타와 채경훈의 ‘오시마 나기사와 한국·일본’과 리봉우와 조경희의 ‘재일코리안의 삶과 영화’ 대담은 이런 문제적 지점에 균열을 내기 위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김환기 동국대 일본학연구소장은 “재일코리안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예술·체육 분야의 체계화된 새로운 지형도를 구축하기 위해 이번 영화제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재일코리안의 편견을 확인하고 ‘다시’보기를 통해 고정된 우리의 시선을 조금이나마 움직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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