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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벽두 이른바 '조선 빅3'가 잇단 수주 낭보에 휘파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새해 이른바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잇달아 신규 수주에 성공하면서 휘파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조선업 전반에 세계 최강국 지위를 회복해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덩치 큰 조선사들이 이달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중심으로 일감을 새로이 확보함에 따라 이들 기업은 올해 목표치를 상향 조정해나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조선 시장 업황 회복세…韓, 올해 세계 1위 고수할까?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국내 조선사들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그간 장기간 침체에 빠졌던 업황이 확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이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잇단 수주와 삼성중공업의 올 수주 목표치 상향 조정 등의 행보로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먼저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근 유럽 선사로부터 1550억 원 규모 15만8,000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을 통해 건조돼 오는 2020년 하반기 인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를 지난해 대비 21% 오른 159억 달러로 잡았다. 사측 관계자는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최근 회복세에 접어든 시황을 적극 반영해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VLCC 6척 수주를 몰아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는 새해 들어선 지 보름여만의 성과로, 지난해 수주한 VLCC 16척의 약 40%에 해당하는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4일과 18일 오세아니아 선주와 오만 국영해운회사 OSC로부터 VLCC 각각 4척과 2척 등 총 6척, 5억5,000만 달러(한화 약 6,200억 원) 규모로 수주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들 계약 중 일부는 추가 옵션물량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대비 약 10% 올린 약 80억 달러(약 8조9,688억 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사측은 이 같은 수주 청신호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수주한) 선박에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절감 기술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라며 “지난해부터 수주한 초대형원유운반선들은 모두 동일한 설계와 사양을 적용, 반복 건조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VLCC 잇단 수주…“이미 지난해 40% 달성”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아직까지 마수걸이 수주 소식을 알리진 않았으나 목표액 상향 조정을 통해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 물량이 기존 대비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올 수주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은 78억 달러(약 8조7445억 원)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영국의 조선해운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2,85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 수)보다 20% 이상 오른 3,440만CG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2023년엔 4,740만CGT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조선 시장의 활황세는 중국‧인도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발주 급증과 함께 2000년대 초반 건조된 노후 선박의 교체 수요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업 전반엔 지난해 선박 수주량 기준 중국을 넘어 무려 7년 만에 세계 1위로 부활한 만큼 올해 역시 상승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다만 한국 조선업의 최대 호황기였던 2010년 대 초반 실적과 비교하면 아직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이유로 ‘조선 빅3’ 수장들을 중심으로 ‘낙관론 경계’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를 비롯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등은 최근 신년사에서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 지나친 낙관론 자제 등을 한 목소리로 낸 바 있다.
특히 강재가격과 최저임금 상승 등 선박 건조원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각 기업별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하는 공통 과제도 안고 있는 것이다.
잇단 수주가 일감 확보에 반짝 성과만 내고 있을 뿐 실제 기업 실적에 장기간 반영되는 문제와는 별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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