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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일선병원들의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각급 병원들의 경영환경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병원들이 당장 이달 직원들의 급여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빚 내서 월급 줘야 할 판”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선별진료소나 국민안심병원을 운영 중인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15곳을 대상으로 ‘환자 감소에 따른 의료수입 변화와 향후 자금조달 계획’ 등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무려 55.7%가 5월부터 7월 사이 인건비 지급 능력이 부족하거나 없다고 응답했다. 이들 병원은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경우 인건비 지급을 미루거나 분할지급, 삭감, 반납, 유·무급휴가 시행 등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인건비 지급에 차질이 없다고 회신한 병원 51곳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51곳 중 27곳이 ‘대출’을 통해 인건비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응답 병원 10곳 중 8곳이 자체 자금으로는 인건비를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병원들이 이처럼 극심한 자금난에 빠진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환자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병협에 따르면 지난달 외래와 입원환자 수는 각각 17.8%, 13.5% 줄어들면서 작년 대비 외래는 15.1%, 입원 4.9% 수입이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은 감염병전담병원은 환자 수와 진료수입이 각각 94.9%, 96.6%까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예산지원과 의료기관 손실보상 및 융자지원 등으로 1조4,000억 원 수준의 자금을 공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일선병원에선 이런 정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병협 관계자는 “보상규모와 융자지원을 늘려야 한다”며 “선별진료소 운영병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손실보상 대상에 추가하고 코로나19로 환자가 줄어든 간접피해도 손실보상에 포함해줄 것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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