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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직장인 10명 중 9명이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대한민국 직장인 10명 중 9명이 ‘번아웃(burn-out)’ 증후군을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이란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현대인 질병 가운데 하나로,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이 쌓여 무기력증과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앞서 WHO는 번아웃을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이라 정의한 바 있다.
◆ “취미‧부업으로 자신의 일에서 시선 돌릴 필요도”
직장인앱 블라인드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총 1만91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번아웃 증후군’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대한민국 직장인 10명 가운데 무려 9명이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었다. 최근 번아웃을 경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89%, ‘아니다’라고 응답한 직장인은 11%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직장인 대다수가 번아웃을 경험했다는 셈이다.
직장인들은 번아웃을 가장 심각하게 느낀 사회활동 연차에 대해 1~3년차(32%)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3~5년차(25%) ▲7년차 이상(20%) ▲1년차 이하(12%) ▲5~7년차(11%) 순이었다.
회사 업무에 익숙해지고 특히 반복적 업무가 많아지는 3년차 직장인 사이에서 번아웃을 크게 실감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 직장인 상당수는 ‘과도한 업무량’에서 번아웃의 이유를 찾고 있었다.
번아웃을 겪게 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과도한 업무량’이 절반에 달하는 46%의 응답률을 기록한 가운데 ▲루틴한 일상(18%) ▲직장내 관계(13%) ▲보이지 않는 성과(12%) ▲직무 불만족(11%) 순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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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인드. |
이런 ‘과도한 업무량’ 관련 응답은 연령대별로도 고르게 나타났으며, 특히 과도한 업무량으로 ‘자신의 생활이 무너지는 것 같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번아웃 이유에 대해 20대는 ▲직무불만족(18%) ▲보이지 않는 성과(18%) 순이었고, 30대 직장인은 ▲직장 내 관계(17%) ▲루틴한 일상(16%), 40대는 ▲보이지 않는 성과(18%)와 ▲직장 내 관계(14%)로 각각 응답했다. 50대 이상은 ▲직장 내 관계(30%) ▲루틴한 일상(16%)을 꼽았다.
번아웃 극복에 성공했다는 직장인들은 ‘충분한 휴식’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실제 ‘번아웃 극복에 가장 도움이 된 활동’을 물어본 질문에 ‘집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직장인이 40%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취미‧부업 등 새로운 활동(29%) ▲부서이동‧이직준비(22%) ▲지인 고민상담(9%) 순이었다.
결국 직장인 4명 중 1명은 취미‧부업 등을 통해 일에서 시선을 돌리며 새로운 활력을 얻고 번아웃을 극복한 셈으로, 충분한 숙면 역시 증후군 극복에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편, 블라인드는 ‘번아웃 증후군’에 대한 자가진단을 제안했다.
▲일을 하는 데 정서적으로 지쳐있다 ▲일을 마칠 때 완전히 지쳤다고 느낀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생각만 하면 피곤하다 ▲일하는 데 부담감과 긴장감을 느낀다 ▲업무를 수행할 때 무기력하고 싫증이 난다 등 문항 중에서 2가지 이상 해당되면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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