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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열량·고나트륨 함량의 대명사 편의점 음식. 그러나 잘만 가려먹는다면 건강을 해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사진=세계로컬타임즈 DB) |
[세계로컬타임즈 김범규 기자] 하루 삼시 세끼를 쉽고 간편하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 편의점. 다양한 종류의 후식까지 곁들일 수 있어 인기를 더하고 있다.
스테디셀러로 안착한 도시락과 김밥류, 간편하게 데워 먹으면 술집 버금가는 맛을 내는 술안주, 기름 냄새 걱정없이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로 데워 먹으면 되는 밥 반찬까지 편의점에 가면 모든 식문화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혼밥·혼술 문화를 즐기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는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편의점에서는 시즌마다 특색있는 신제품들을 쏟아내며 소비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하지만 간편성과 트렌드만을 보고 무작정 선택한다면 편의점 음식이 건강을 해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간편식으로 인기가 높은 도시락은 기본 칼로리가 800~1,000kcal에 달한다. 이는 성인 남성의 하루 섭취 권장량인 2,500kcal, 여성의 하루 섭취권장량인 2,100kcal에 근접하는 수치다.
만약 도시락에 커피 라떼 한 캔(약 130kcal)을 곁들인다면 하루 권장량의 반 이상이 점심식사만으로 채워지는 셈이다.
더구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레토르트 식품 등 각종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햄과 소시지·베이컨 등의 가공육과 식품첨가제는 몸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영양학계에 따르면 가공육을 매일 50g씩 먹으면 위암 발생 위험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72%나 증가한다. 우리나라 국민이 적색육을 포함한 가공육을 하루에 섭취하는 양이 평균 79.8g임을 감안할 때, 무의식적으로 편의점에서 선택한 음식들은 하루 가공육의 섭취량을 늘리게 만든다.
특히 가공육의 경우 고온의 조리과정에서 헤테로사이클릭아민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의 유해물질이 생성되며 암 발생율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트륨 함량 역시 문제다. WHO(세계보건기구)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은 2,000mg이다. 그러나 편의점 도시락에 들어있는 나트륨은 평균 약 1,400mg으로 권고량에 육박한다.
특히 한국 음식은 찌개·국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데,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저녁에 된장국(600mg)과 김치(252mg)를 먹는다면 나트륨 하루 권고량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서울의 한 가정의학과 원장은 "다이어트에 가장 중요한 조건은 열량을 줄이는 것인데 편의점 음식은 탄수화물 비율이 높아 되레 체중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라면과 각종 레트르트 식품 등 나트륨이 과도하게 들어있는 식품을 섭취하게 되면 심혈관계 등에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렇다고 편의점 음식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편의점 음식도 열량·가공육·나트륨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들을 생각하며 제품을 제대로 고른다면, 충분히 한 끼 대용으로 즐길 수 있다.
일단 몸에 에너지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3대 영양소인 단백질·지방·탄수화물의 3가지는 꼭 충분히 먹어줘야 한다. 여기에 비타민과 무기질·섬유소가 들어가 있는 음식을 첨가해 준다면 더욱 좋다.
편의점에서 쌈밥이나 비빔밥 도시락에 샐러드 또는 김밥과 삶은달걀·과일을 곁들인다면 한 끼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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