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도 9일 현지 출항…“건강 상태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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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95일간 이란 당국에 억류됐던 한국케미호가 9일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무려 3개월 이상 이란 당국에 억류돼온 한국 국적 선박과 선장이 무사히 귀항할 전망이다. 이로써 지난 1월 발생한 이른바 ‘한국케미호 사태’는 95일 만에 일단락됐다.
◆ ‘석유수출대금 해소’ 적극적 논의 배경 지목
외교부는 “지난 1월 4일부터 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돼 이란 반다르압바스항 인근 라자이항에 묘박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한국케미호)과 선장에 대한 억류가 오늘 해제됐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1월 4일 오후 3시 30분께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이던 한국케미호를 ‘해양 오염’을 이유로 나포해 이란 영해에 억류해왔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최종건 1차관을 이란 현지에 급파해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 최 차관은 선박 피랍 직후인 그달 10일부터 사흘간 이란을 방문, 우리 국민에 대한 조속한 억류 해제를 촉구했다.
지난 2월 초 이란 당국은 한국케미호에 승선한 20명 가운데 선장을 제외한 선원 19명을 억류 해제했다. 이중 한국 국적 선원 2명 포함 총 9명은 귀국했다. 이후 대체 인원을 2명 파견함에 따라 현재 한국 국적의 선원 5명을 비롯 미얀마 5명, 인도네시아 1명, 베트남 2명 등 4개 국적, 총 13명이 승선한 상태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선장‧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하며, 화물 등 선박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해당 선박은 현지 행정 절차를 마치고 이날 오전 10시 20분, 이란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 50분 무사히 출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석방을 두고 당국은 현재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석유수출대금 해소 방안과 관련해 양국 간 진정성 있는 논의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이란은 미국의 자국 제재로 출발한 관련 자금해소 문제가 우리 선박 억류와는 별개라고 주장해왔으나 70억 달러 규모의 석유수출대금 문제 해결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이란 당국은 선박 억류의 이유로 해양 오염에 따른 기술적 문제를 거론하면서도 관련 증거는 제출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란과 매우 긴밀히 외교 소통을 지속하면서 억류 해제를 촉구했다”면서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진정성 있는 의지를 표명하고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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