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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출산 장기화에 최근 감염병 확산까지 국내 아동병원의 위기감이 날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아동‧청소년의 성장과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해오고 있는 아동병원이 최근 ‘붕괴’ 수준의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기간 지속된 저출산 현상에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이들 병원 경영에 한계가 임박한 가운데,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아동병원 93%, 적자 전환 상태
8일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전국 68개 회원 병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코로나19가 창궐한 3월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분석한 결과, 80%~95% 수준의 매출 감소는 10%, 60~80% 감소는 35%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체 아동병원의 10곳 중 5곳의 매출이 반토막 이상 대폭 줄어든 셈이다. 30~60% 매출 감소도 48%로 집계된 가운데, 일선 병원현장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치”라는 말까지 나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용유지 지원금을 신청한 아동병원은 7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아동병원의 수익성 악화는 고스란히 병상 감소‧폐쇄로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아동병원에서 병상 전부나 일부를 폐쇄한 곳은 전체의 66%로, 10개 아동병원 중 7곳이 입원 환자 감소로 병상을 치웠다.
협회에 따르면 아동병원은 설립 목적상 ‘소아’를 케어하는 인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통상 인건비가 주된 지출을 이룬다. 결국 30% 이상 매출이 감소하면 실질적으로 병원을 운영하기 힘든 적자 상태로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조사 결과 30% 이상의 매출 감소를 보인 93%가 더 이상 병원 운영을 하기 힘든 상황으로, 당장 운영이 힘들 정도의 80% 이상 매출 감소를 보인 곳도 무려 10%에 달한다는 것은 지역사회 소아 의료체계에 심각한 위기감을 주는 신호라는 게 협회 설명이다.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은 “아동병원 경영 위기에 저출산이 덮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합세해 휩쓸고 가는 형국”이라며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붕괴를 막는 울타리인 전국 아동병원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 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관 매출 감소가 최근 언론을 통해 발표되고 있는데 아동병원은 조사를 해 보니 이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라며 “코마 상태에 빠진 아동병원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 당국과 모색해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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