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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정유업계가 전 분기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전 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엔 그간 적자를 털어내고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정제마진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2분기 호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국내 정유업체들의 실적 희비는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업계 맏형 격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4,002억원, 영업이익 3,3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1조5,479억원(11.1%) 감소, 영업이익은 6,126억원 증가한 셈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3,000억원대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규모는 작아 보이지만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에서 6,126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과 비교하면 ‘어닝쇼크’ 수준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측면에서 지난해 대비 53.5% 대폭 감소한 반면, 최근 실적을 공시한 에쓰오일의 경우 오히려 지난해보다 6.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대비…SK이노베이션 ‘우울’ 에쓰오일 ‘방긋’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4,262억원, 영업이익 2,70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0.9% 감소, 지난해 동기에 비해선 0.3% 늘었다.
하지만 양사 공히 전 분기 심각했던 실적에 비하면 이번 흑자 전환으로 선방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같은 업계 기대감은 정유사의 수익성 척도로 작용하는 정제마진(제품 판매가-원유 구입가)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올해 2분기엔 흑자 행보가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올 1분기 평균 3.2달러 수준에 그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이달 평균 4.4달러까지 올랐다는 점과 IMO2020 시행에 따른 선제적 경유 수요 증가 전망 등을 이유로 2분기 호재를 예상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환경보호 일환으로 오는 2020년 1월부터 전 세계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은 이 같은 국제적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해나가고 있다.
에쓰오일 역시 2분기 긍정적 전망에 대해 ▲미국 드라이빙 시즌 돌입으로 휘발유 수요 증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석유화학 부문 호재 등의 요인으로 실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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