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방역 관계자들이 농장으로 향하는 길목을 차단, 통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최경서 기자] 치사율 100%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베트남·미안먀·북한 등에 이어 결국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6일 18시 경기도 파주의 한 돼지농장에서 어미돼지 5두가 죽어 있었다는 신고를 받고 폐사축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ASF 양성이 확정된 것.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ASF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하고 발생농장 및 농장주 소유 2개 농장의 돼지 3,950두를 모두 살처분했다.
현재 검역본부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발생원인에 대해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ASF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현재 마땅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폐사율이 100% 수준이다. 때문에 대부분 감염된 돼지는 살처분 조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질병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고, 경기도에서 타‧시도로의 돼지 반출을 일주일 동안 금지하는 등의 긴급조치를 실시했다.
만약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위반할 경우 가축전염예방법에 따라 최대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1년 이하의 징역 처벌을 받게 된다.
이 밖에도, ASF의 국내 발생 주원인 중 하나로 야생멧돼지를 꼽고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접경지역 14개 시군의 야생멧돼지 개체수 조절도 실시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ASF의 경우 구제역 등 공기만으로도 전염이 되는 다른 바이러스성 질병보다 전파력은 약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국으로 확산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방역을 철저히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수많은 돼지들이 살처분 될 경우 공급 부족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돼지고기 소비량이 급감해 조기출하에 따른 공급증가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ASF가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지만, 과거 구제역 발병 초기 때와 같은 심리로 소비 기피가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