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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한적한 시골길. |
십승지(十勝地)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풍수적 길흉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지만, 정확히 말하면 ‘숨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땅’을 말한다.
즉, 전쟁이 나도 안전하고, 흉년이 들지 않고, 전염병이 엄습하지 못하는 곳을 말한다.
승지(勝地)라 하면 사전적 의미로 경치 좋은 곳을 말하지만, 피난처(避難處), 요새지(要塞地), 불사지(不死地)라는 군사용어에 가깝다.
우리나라에서 십승지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영주 풍기, 봉화 춘양, 보은 속리산, 남원 운봉, 예천 금당실, 유구 마곡, 영월 정동, 무주 무풍, 부안 변산, 합천 가야 일대이다.
여러 역사사료(史料)를 검색하면 전쟁이나, 기근, 전염병이 창궐시 십승지로 피신해 살았다는 수량적 근거는 미진하다. 다만, 2015년도에 ‘조선일보 정신영’ 씨가 십승지를 탐방하면서 십승지에 거주하는 사람 일부가 임진왜란, 한국동란 때 피신해 지금까지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
세계적으로 칠레의 유명한 섬인 ‘라파누이 섬’, ‘나라의 국경지대(중국 랴오닝성)’ 등은 지금까지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작년 4월까지 코로나19가 없는 십승지가 울진, 논산, 옹진이라고 보도했지만, 지금까지 역병을 막는데 실패했다. 십승지가 아니어서 그럴까!
이제까지 천혜의 자연이 준 십승지의 은혜를 입었다면, 이제는 인간 의지로 역병(疫病)을 차단하는 승지(勝地)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 없는 명소 찾기, 사람 밀집지역 피하기, 한적한 길 걷기 등 적합한 곳이 코로나 시대의 승지이며, 힐링과 휴식이 겸하는 곳이면 최고의 승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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